문명충돌의 서곡이 유럽전역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이슬람세력을 비판하던 영화감독이 근본주의자들에게 암살된 것을 계기로 반(反)이슬람 폭력사태가 독일 등지로 까지 확산하고 있다.벨기에에서는 한 유대인 청년이 살해되는 등 인종갈등도 분출되고 있다. 유럽 내 이슬람 인구는 최근 10년 동안 2배나 증가해 2,000만 명에 이르고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2주 동안 이슬람 사원과 학교 20여 곳에 대한 파괴 및 방화가 일어났다. 지난 2일 이슬람교의 여성차별을 비판하는 영화 ‘굴복’을 제작한 테오 반 고흐 감독이 근본주의 청년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2002년 동물보호주의자에게 살해된 극우정치인 핌 포르트완이 역사상 가장위대한 인물로 평가 받는 등 반 이슬람 정서가 극우주의로 비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근본주의세력은 유대계인 암스테르담 시장을 포함한보수주의 의원들에 대한 보복살해를 다짐해 증오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상당수 네델란드 언론인들도 “네덜란드의 관대함은 이 땅을 이슬람 원리주의 이상적인 배양지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등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다민족주의가 이슬람에 의해 공격을 받고있다”고 우려했다. 네덜란드에는 1,600만 중 6%에 해당하는 100만명의 이슬람교도가 살고 있으며 매년 3만명의 이슬람교도가 들어오고 있다. 영국에서도 이라크에서 30년간 구호활동을 펼쳐온 마가릿 하산이 무참히 살해되면서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에서는 18일 영국계 유대인 청년이 유대교 회당에서 귀가하던 도중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 아랍 및 유대계간의 인종갈등이 점화되기 시작했다.
모로코계인 한 여성 상원의원은 네덜란드의 영화감독 살해사건과 관련, 이슬람 단체들이 반성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가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
독일도 18일 새벽 진스하임시에서 이슬람 사원에 대한 화염병 투척 사건이 일어나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네덜란드처럼 이슬람 이민자들과 기독교 주민 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민을 반대하며 게르만민족 지상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정당들이지방의회로 진출하면서 이슬람 교도는 물론 유대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150개에 달하는 이슬람 사원 중 50개의 사원이 테러리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설법하고 있다며 경계수위를높이고 있다. 500만명이 넘는 이슬람교도를 위해 ‘이슬람 프랑스 협의회’를 만들어 가며 그들을 수용하고 있지만 테러와 관련해서는 이슬람에 대한 보안감시 등을 강화하고 있다.
고성호기자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