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조부 묘 도굴사건은 5년 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선친 유골 도굴사건의 주범이었던 정모(43ㆍ대전 대덕구)씨의 범행으로 밝혀졌다.충남 공주경찰서는 18일 정씨 등 3명을 분묘발굴 사체영득 및 공갈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달아난 김모(40)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숨겨놓은 김 회장 조부의 유골도 모두 회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정씨 등은 지난달 20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공주시 정안면 보물리 김 회장 조부의 묘를 파헤치고 두개골 등 유골 일부를 빼낸 뒤 한화 본사 비서실로 전화를 협박전화를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도굴한 유골을 플라스틱 통에 담아 승용차에 싣고 충북 옥천군 군북면 야산으로 가 바위 밑에 파묻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정씨는 1999년 3월에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충골산에 있는 신격호 회장 선친의 묘소를 도굴, 시신의 일부를 훔쳐간 뒤 8억원을 요구하다 붙잡혔다. 정씨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지난해 12월 성탄절 특사로 출소했다.
경찰은 동일수법 전과자를 조사하던 중 정씨가 범행 며칠 전 공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 용의선상에 올리고 주변 인물들의 사건 전후 행적을 수사해 일당들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공주=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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