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러화 약세 정책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약(弱)달러' 충격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와 남미등 전 세셰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주요 통화의 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고 투자자들의 달러 투매에도 가속이 붙으면서 이젠 '어느 선까지'라는 하락 폭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17일 "달러의 가치를 시장에 맡기는게 미국의 원칙"이라며 달러 하락을 막기 위한 정책적 개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1985년 플라자합의 식의 환율 공동개입 용의를 묻는 질문에 "비시장적 방법의 환율 개입은 효과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유연한 아시아 통화 환율이 미국 재정 위기를 줄이고 경상수지 적자를 감소시킬 열쇠"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달러 약세 방기 방침을 최종 인정한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주요 은행가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약 달러 정책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신흥공업국 G20회의에서 약 달러 문제 대신 중국의 변동환율제 전환이 주된 논제가 될 것으로전망했다.
18일 일본 토쿄외환거래소에서 엔-달러 환율을 전날보다 1.30엔 떨어진 103.76엔으로 올 4월 이래 최저치 신기록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는 200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3.65엔까지 하락했다.
베를린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러당 1.3074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에 대해서도 2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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