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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통곡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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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통곡의 중국'

입력
200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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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대표팀이 17일 2006 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홍콩을 7-0으로 대파하고도 득실점에서 쿠웨이트에 1골차로 밀려 최종 예선에 오르지 못하자 중국 대륙이 깊은 좌절감에 잠겼다.2002한일월드컵 출전에 고무된 중국은 네덜란드 출신의 아리에 한 감독을사령탑으로 영입하고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던 터여서 이번 예선 탈락의 충격이 더 컸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해 대부분의 신문들은 1면등에 실망과 아쉬움에 울부짖는 치우미(球迷ㆍ축구팬)의 사진을 크게 보도했다.

이날 저녁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톈허(天河)경기장에 운집한 2만여관중은 전반전을 중국이 4대0으로 크게 앞서 간 반면 경쟁팀인 쿠웨이트는말레이시아와 1-1 동점으로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중국의 최종예선 진출이사실상 확정됐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45분 뒤 경기가 끝나면서 쿠웨이트가 후반 들어 5골을 몰아넣으며말레이시아를 6-1로 대파하는 바람에 중국의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됐다는 보도에“하늘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며 통곡했다.

한 감독은 경기 후“미안하다. 지금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울고 있으니 나무라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고 중국선수들은 축구팬의 난동을 우려해 비밀통로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를 실시간 중계했던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차이나는 “중국축구가 월드컵과 헤어졌다”고 비통해 했다. 인민일보도 “중국의 독일월드컵꿈이 무너졌다. 2만여 관중의 불 같은 성원에도 불구하고 조2위에 머물러 참혹하게 탈락했다”고 슬퍼했다.

이번 패배로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언론이 한 감독의 지도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고 일부 선수들도 경기 뒤 공개적으로 지휘부의 지도력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불협화음까지 보이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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