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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CEO-이수호 민노총 위원장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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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CEO-이수호 민노총 위원장 간담회

입력
200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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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인 한국의 노사관계가 외국인직접투자에 장애가 되고 있다.” (외국인 최고경영자)“교섭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합법적인 파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대화이다. 한국 노사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해달라.”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7명과 대표적인 강성 노동자 단체인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이 3시간 가까이 자리를 함께 하며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은 18일 오후6시30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간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연구원 산하 외국인 CEO 모임인 IGMF가 이 위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 날 만남엔 전 이사장을 비롯 스테픈 베어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 마이클 징크 씨티은행 수석부행장, 트레버 불 AIG 생명 사장, 헨릭 세커 오가논코리아 사장, 윌프리드 하이더 바이엘코리아 사장, 조제프 훌라박 하이네켄코리아 사장, 스테픈 숄러 에실러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 위원장이 먼저 ‘한국의 노동문제’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 뒤 참석자들이 자유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외국인 CEO들은 이 위원장에게 한국의 노사관계 전망 뿐 아니라 한국 노동 시장의 경직성 문제, 한국 노동자단체의 강경 이미지로 인한 외국인직접투자 감소, 임금 양극화 현상 등에 대해 폭 넓은 질문을 던졌고 이 위원장의 답변을 꼼꼼하게 메모하며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가 끝난 뒤 이 위원장은 “생각의 차이, 인식의 차이가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기회를 마련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최소한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외국 CEO들의 진지함과 구체적인 질문에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 관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관해 서로 토론하며 사실은 사실대로 얘기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고유한 임금체계와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한국에 오래 근무한 외국 CEO는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을 과격하게 생각하지 않는 반면 본국에서 오히려 언론 등을 통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만 보고 걱정한다는 점을 지적한 경우도 있었다”며 “국내 CEO들과도 이런 진지한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전 이사장도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이 위원장이 외국인 CEO들과 3시간 가까이 격의없이 만나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게 외국CEO들의 반응”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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