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에 산 채로 쓸개즙을 빼앗겼던 반달가슴곰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반달가슴곰의 담낭(쓸개)에 고무 호스를 연결해 쓸개즙을 빼내 팔아온 일당이 검찰에 구속된 후 이 곰의 치료 및 재활이 관심을 모아왔다.강원대 수의학과 우흥명 외과 교수 등 의료진 10여 명은 18일 오후 1시 강원대 동물병원 수술실에서 이 반달가슴곰의 담낭에 꽂힌 고무 호스 등 채집관 제거를 위한 4시간여의 대수술을 진행했다.
이번 수술은 국내에서는 보고된 바가 없는 첫 시도. 수술 과정에서 곰의 담낭에는 50㎝ 길이의 고무 호스 외에도 지름 3㎝, 길이 4㎝ 깔때기 모양의 스테인리스 채집관이 삽입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 교수는 “금속형 채집관이 담낭에 삽입된 채 2년여 동안 쓸개즙 채취가 이뤄져 주변 장기 등에 광범위한 감염 진행이 우려됐으나, 복개 결과 감염 부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단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춘천=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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