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죽전동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을 연결하는 왕복 6차선 도로(일명 죽전 7㎙도로)가 18일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공사 중단 5개월여만에 전면 개통됐다.한국토지공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전경 10개 중대 1,000여명이 현장에 배치된 가운데 용역직원 800여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 30대를 투입해 도로 연결을 반대하는 구미동 주민들이 설치한 콘크리트 장벽과 컨테이너 5개, 천막, 플래카드 등 장애물을 모두 철거했다. 토공은 열쇠공까지 동원해 시동장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성남시가 공사 저지를 위해 세워둔 중장비와 트럭 5대를 치우고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밤부터 죽전동_구미동 도시계획도로(280㎙)가 완전 개통돼 죽전 일대 교통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도로 연결 후 주민들이 차량 통행을 방해할 경우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구미동 주민들은 이날 새벽 5시께부터 공사 저지를 위해 현장에 한때 1,000여명까지 모여 소화기를 뿌리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과 용역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져 1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동 주민들은 “난개발된 죽전지구 중심도로가 분당으로 연결되면 심각한 교통난이 우려된다”며 지난 6월10일부터 죽전 7㎙도로 현장에 콘크리트장벽을 설치해 놓고 농성을 벌여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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