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교육방송(EBS) 수능강의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한다. EBS는 자체 집계결과, 대부분의 영역에서 반영률이 80%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다소 평가가 엇갈리지만 대체로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이번 수능의 가장 큰 관심은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사교육비경감대책의핵심인 EBS 강의 수능 반영 약속이 얼마나 지켜졌는가 였다. 그런 점에서교육당국의 방침은 일단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복지 차원에서 마련한 EBS 강의를 수능과 연계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번 수능 출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EBS를 열심히 보고 공부한 수험생들이 유리했다면 앞으로 EBS 의존도가 높아져 학원수강과 과외 등 사교육이 줄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대다수 서민들은 최후의 보루인 교육비마저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EBS 강의가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준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일부에서 제기한대로 이번 수능이 EBS 효과를확실히 체감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교과서나 다른 참고서에도 나온 내용과 중복돼 체감 정도가 덜했다고 한다. 입시 전문가들도 “난이도가 높은 문제의 경우 EBS와 연계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가급적 많은 수험생들이 EBS에서 큰 효과를 봤다는 인식이 퍼져야 학부모나 수험생들이 안심하고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교육당국은 적정 수준의 변별력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EBS 강의와 수능시험을 보다긴밀히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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