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간판 기업 삼성전자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19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은 D램 반도체가 유일했고, D램 가격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움직였다. 하지만 휴대폰과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기업의 성장 및 안정성이 크게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성장 축은 ‘D램→휴대폰→TFT-LCD→낸드(NAND) 플래시메모리’로 이어지면서 각 사업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비록 휴대폰은 노키아 모토롤라에 이어 3위지만, D램 TFT-LCD 플래시메모리 등의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후발업체와의 차이를 더욱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했으나, 이후경기 침체 지속으로 영업실적이 하락국면에 놓여 있다. 가시적인 실적회복은 2005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떨어진 원인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하락보다는 정보기술(IT) 경기가 워낙 침체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만 회복되면 삼성전자의 경쟁력및 시장지배력은 오히려 공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휴대폰 부문의 실적악화는 단순한 경기하강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전략변화에 따른 것으로, 실적회복을 위해서는 경기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자체의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진출한 이후, 고가 시장에만 집중해왔다. 휴대폰 ‘애니콜’은 이런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노키아와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등이 삼성전자의 전략을 모방하면서, 이제 단순히 고가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근 저가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으나, 시행 초기로 기대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에 언급한 4대 품목에 이어, 내년 비메모리 반도체설비를 새로 가동한다. 그 동안 메모리시장에서의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기업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전망이다. D램, 플래시메모리, TFT-LCD, 휴대폰에서의 경쟁력과 지속적인성장동력 창출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는 3년 뒤 시가총액 100조원, 주가 7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진영훈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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