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를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기업의 ‘전도사’로 나섰다. 노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브라질의 친구’라는 논리로 작심하고 우리 기업을 홍보했다.노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투자유치 때 금액보다 기업문화를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며 “큰 자본이 군림하듯이 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반면에 작은 자본을 갖고 왔어도 성실하게 일해서 도움을 주고 가는기업도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 기업은 겸손하며 투자한 나라의 국민과 문화를 존중할 줄 안다”며 “우리 기업은 해외 투자 측면에서 보자면 아직도 젊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은 금융기술 같은 것으로 단기간에 재테크를 하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우리 기업은 기술이나 경영 기법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브라질 경제와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무슨 경쟁 입찰을 한다면 거기에 이런 요소(브라질 경제와의 조화 등)도 평가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할 용의가 없느냐”고 조크를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말미에도 배석한 브라질 관료들에게 우리 기업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노 대통령은 15일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더 도전적이고, 중국 기업 보다는 기술과 경영이 더 세련돼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9, 10월 러시아 인도를 방문했을 때 주로 국내용 메시지로 한국 기업을 칭찬했으나 이번에는 외국 정상을 상대로 진짜 우리 기업 세일즈를 했다. 브라질리아=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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