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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교사·학원가 반응 / 오전엔 '술술' 오후엔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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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교사·학원가 반응 / 오전엔 '술술' 오후엔 '끙끙'

입력
200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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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실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외국어ㆍ수리 등 일부 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오전에 웃었다가 오후에 표정이 어두워지는 수험생이 많았다.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의 최대 난코스를 3교시 외국어영역으로 꼽았다. 어휘와 문법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은 외국어 시험이 끝나자 상위권 학생들을 포함, 삼삼오오 모여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의고사 성적이 450점대인 돈애린(18ㆍ이화외고 3년)양은 "1,2교시가 시험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쉽게 풀어간 편이었는데 3교시인 외국어시험에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당황했다"며 "외국어의 경우 문법이 어려웠고 새로운 유형의 어휘문제도 많이 나와 생소했다"고 말했다.

한주영(18ㆍ서울고 3년)군도 "외국어 시험이 지문이 짧아도 문법적으로 꼬인 문장이 많아 이를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100점 만점에 70점도 힘들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험생들은 4교시인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으나 과목별로 1~2문제씩 어려운 문제가 포함돼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1교시인 언어영역은 비교적 쉬운 편이었고, 2교시 수리영역은 인문계가 응시하는 '나'형은 평이하고 '가'형은 약간 어려워 계열별로 희비가 갈렸다. 재수생 이모(19)군은 "수리와 언어영역이 전반적으로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진수(18ㆍ증산고 3년)군도 "수리 영역 문제도 대체로 쉬운 편이었지만 도형을 활용한 무한등비급수 문제 등이 어려워 1교시보다는 2교시 시험이 조금 더 까다로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건대부고 수학담당 한승만(36) 교사는 "오전보다 오후 들어 시험이 어려워진 탓에 당황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외국어 시험 문제를 풀면서 여기저기서 한숨을 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언어영역은 매우 쉬웠던 데 반해 자연계 학생들이 치르는 수리영역 '가'형과 외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능성적이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로 산출되기 때문에 난이도에 따른 유ㆍ불리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성학원 등 학원가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번 수능은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지난 6월과 9월에 실시된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난이도가 높지 않았던 1,4교시 보다는 문제가 어려웠던 외국어와 수리 영역이 성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올해부터 수능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영역이나 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고득점한 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에 맞춰 치밀한 입시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안형영기자 ahnhy@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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