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꿈을 향해 출격이다!”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는 방성윤(22ㆍ195cm)과 하승진(19ㆍ223cm)이 차례로 대망의 미국 무대 데뷔전을 갖는다.
포틀랜드 레인의 하승진은 19일(현지시각) 포틀랜드 오리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즈노와의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어쩌면 하승진에게 이번 개막전은 그리 달갑지 않다. 지난 6월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된 후 ‘꿈의 무대’를 밟아보기 직전 하부리그인 ABA로 강등됐기 때문.
하지만 ‘한국농구 미래의 지붕’ 하승진은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는 당찬 각오다. 하승진은 NBA 드래프트 이후 하루도 농구공을 놓은 적이 없단다. 매일 연습장을 들러 부족한 슛 정확성과 개인기를 기르고 거구의 선수들과의 골밑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과 기술을 닦았다.
그런데 이런 그에게 땀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파산 위기에 몰린 소속팀의 해체설. 다행히 새 물주가 나오면서 팀의 리그 참여는 가능해졌지만, 개막전을 코앞에 두고 체임문제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도 갈길 바쁜 하승진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농구 미래의 기둥’ 방성윤도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6일 NBA의 마이너리그인 NBDL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번으로 로어노크 대즐에 지명된 방성윤은 19일 오후 7시 홈에서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 패예트빌과의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방성윤은 연세대 시절 100kg의 몸무게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파워, 정확한 3점슛, 화려한 개인기로 코트를 평정, 국내 프로팀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코트의 특급’.
사실 방성윤의 정확성과 힘은 17일 열린 패예트빌과의 시범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됐다. NBDL 정규리그 엔트리 확정을 위해 치러진 이 경기에서 방성윤은 특유의 저돌적인 몸싸움에 이은 골밑 돌파와 기회만 오면 정확하게 림에 꽂히는 고감도 장거리포를 선보이며 팀 관계자들의 신뢰를 받았다는 평을 들었다.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를 따낸 방성윤은 최근 농구협회로부터 대표팀 제외 결정을 받아 빅리그 진출에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그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 있다. NBDL의 3점슛 규정. NBDL은 올 시즌부터 연장전이나 매쿼터 3분전부터 성공된 3점슛만 3점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3점슛이 장기인 방성윤에겐 자신의 기량을 맘껏 보여줄 수 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출전기회까지 줄어들 수 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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