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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73% "내년 경영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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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73% "내년 경영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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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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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경영 여건이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21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경영여건 변화와 기업 대응’을 조사한 결과, 내년도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가 73.0%에 달했으며,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27.0%에 그쳤다.

기업들은 내년 기업 경영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소비부진 등 내수침체 지속’(42.8%)을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26.5%), ‘환율 불안 등 수출여건 악화’(15.3%), ‘북핵문제ㆍ테러 등 안보위협’(8.4%) 등이 뒤를 이었다.

노사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65.1%)가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34.9%)보다 2배 가까이 많아 기업들이 내년 노사관계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대 노사 현안으로는 ‘비정규직 문제’(32.1%)와 ‘인력구조조정’(32.1%)이 첫 순위에 꼽혔고,‘주5일 근무’(18.1%) ‘연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12.6%) ‘외국인 노동자문제’(2.8%) ‘산별노조’(2.3%) 등을 지적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 재선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업의 61.9%가 우려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무엇보다도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지속’(39.1%)과 ‘한반도의 안보위협 증가’(33.5%) 등 국제 정치적인 요인을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기업들은 내년에 매출증가, 사업확장 등의 성장 위주(34.4%)의 경영 보다는 당기순이익을 중시하는 내실 위주(43.7%)의 경영과 한계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21.9%)에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설비투자 역시 올해보다 크게 위축돼 51.6%의 기업이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했으며 ‘축소를 고려중’이라고 답한 업체도 16.3%에 달했다.

한편 내년도에 가장 시급한 정부 정책과제로는 ‘정책 일관성 유지’(31.6%) ‘규제 완화’(26.5%) ‘노사관계 안정’(1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기업들이 내년 경영 계획 및 생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며 “기업의 투자와 민간의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대외여건을 확보하는데 더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일근기자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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