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상장 유지를 위해서는 1조2,000억원의 증자 후 5.7대 1의 비율로 감자를 해야 한다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LG카드 위탁운영기관인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곧 채권단, LG그룹 측과 협상에 나설 방침이지만 증자 분담액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산업은행은 17일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앤투시에 LG카드에 대한 실사 용역을 의뢰한 결과 내년에 상장 유지를 위해서는 1조2,000억원의 증자와 5.7대 1의 감자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자 규모는 당초 산업은행 추산액보다 3,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산업은행측은 “내년에 상장을 유지하려면 자본잠식률이 50% 이하가 돼야한다”며 “이 경우 자본잠식률은 49%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LG그룹측이 올초 LG카드를 지원할 당시 기업어음(CP) 5,000억원 어치를 후순위 전환사채(CB)로 바꿔주기로 한 점을 근거로 LG그룹측에 최소 5,000억원, 최대 8,000억원 가량의 증자 참여를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일부 채권금융기관은 LG그룹 개인주주 및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1조1,750억원의 LG카드 채권 중 지주회사 보유분(3,000억원)을 제외한 8,000억원 이상의 채권을 전액 출자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올 초 LG카드 지원 당시에도 이사회 동의를 얻기 힘들었다”면서 “현실적으로 이사회 통과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채권금융기관 일각에서도 산업은행이 채권단 부담분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 유병률기자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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