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표준화 경쟁에서 삼성전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7세대 LCD 라인의 원가 경쟁력이 경쟁업체를 압도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17일 디스플레이 전문지인 일본의 ‘니케이 마이크로디바이스’ 11월호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실시 결과, 삼성전자가 생산할 40인치 패널의 제조원가가 경쟁사인 샤프, LG필립스LCD 등의 패널 제조원가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40인치 LCD 패널의 예상 제조원가는 8만6,000엔(86만원)으로, 샤프가 6세대 라인에서 생산중인 37인치 패널의 내년도 예상 제조원가 8만9,000엔(89만원)보다 3,000엔(3만원) 가량 쌌다. 샤프가 40인치를 생산해도 제조비용은 37인치보다 2만엔(20만원) 가량 더 들고 기판 한 장에서 나오는 패널 수도 37인치가 6장인 데 비해 40인치는 3장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와 LG필립스LCD도 40인치를 생산할 경우 패널취득 매수는 샤프보다 한 장 많지만 원가는 10만엔(1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대형 LCD TV 분야 표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CD TV 표준화는 각 패널업체가 생산하는 서로 다른 크기의 패널 가운데 TV 제조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널이 표준으로 자리잡는 것을 뜻한다.
현재 32인치 이상 대형 LCD TV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40, 46인치를 생산할 예정이고, LG필립스LCD, 샤프, AUO 등은 37, 42인치를 밀고 있는데, 표준화 주도 업체가 곧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 양 진영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가가 싸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결국 표준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삼성의 40인치 패널이 경쟁사의 37인치보다 원가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표준화 주도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박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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