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인 빅터 차(43) 조지타운대 교수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17일 말했다.차 교수가 지명되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 한국과 일본 문제를 전담하게 된다.
한반도 안보와 한미관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 행정부 요직에한국계가 기용되는 것은 차 교수가 처음이다.
한반도 안보 문제 전문가인 차 교수는 2002년 미국이 북핵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강력히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매파식 포용정책(Hawk Engagement)’ 을 주장해 주목을 받았고, 조지 W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해왔다.
차교수는 스탠퍼드대 국가안보협력센터 연구원 시절 당시 이 대학 교무처장이던 콘돌리사 라이스 차기 국무장관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시 행정부내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1954년 미국으로 간 차문영씨의 아들인 차 교수는 뉴욕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를 마친뒤 다시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차 교수는 김식 전 농림수산부장관의사위이다. 저서로는 동북아 안보지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일 유사동맹문제를 다룬 ‘적대적 제휴’가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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