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상품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까지 책임지는 제조소매업(SPAㆍ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이 부상할 겁니다. SPA는 고객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기 쉽고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구조이기때문입니다.”일본의 대표적인 SPA형 의식주 토털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무인양품(영문 브랜드 MUJI)은 일본의㈜양품기획이 잡화, 가구, 의류에서 식품에 이르기까지 생활용품을 판매하며 붙인 브랜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롯데상사와 합작법인 무인양품㈜ 설립 조인식을 가진 이 회사 마쓰이 타다미쓰(松井忠三ㆍ55) 사장은 내년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품기획은 1년 동안 롯데 영플라자에 입점해 한국시장 진출을 점검해왔다.
‘브랜드는 없지만 품질은 좋다’는 뜻의 무인양품은 ‘싼데는 이유가 있다’는 컨셉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마쓰이 사장은 “설립 초기에는‘노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성장했지만 이젠 무인양품이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소재 개발, 유럽식 디자인 도입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방향으로 브랜드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쓰이 사장은 “일본에서 명품 거품이 빠지면서 루이 비통이나 구찌 조차고전하고 있다. 또 가격이 싸다고 잘 팔리는 것도 아니다”라며 “건강, 기능성, 삶의 질 등을 따지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매장은 의류 비중이 높지만 다음 단계에는 주거에 필요한 생활잡화가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품기획은 일본에서 평균 220평 규모의 점포 276개를 운영하면서 연간 1,107억엔(약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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