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정보기술(IT)주 바닥론’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상반기까지 업황 악화가 예상되지만, 이를 선반영한 주가는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IT업종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CJ투자증권은 16일 삼성전자에 대해 “지금이 적극적인 매수시점”이라고판단했다. CJ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는 경험상 실적 저점을 확인하기1분기 전부터 급격히 상승해왔다”면서 “D램, LCD, 휴대폰 경기와 최근 가격 변수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 저점이 내년 1~2분기일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외국인이 MSCI 한국지수에 비해 가장 적게 보유하고 있는 종목과 업종을 찾아 역발상으로 접근하라”면서 삼성전자, 삼성SDI 등IT주의 매입을 권유했다. UBS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 등도 “IT주를 매수할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바닥론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성룡 연구원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포함한 전반적인 기술주 반등으로 국내 IT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IT 업황의 부정적인 전망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저가 매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은 업황 개선 조짐이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만큼, 투자에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재열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나스닥 등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황이나 수요공급, 가격 등에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신영증권도 “LCD 부문은 조금이나마 희망의 빛이 보이지만, D램이나 휴대폰 부문은 부정적”이라면서 해당 기업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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