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수능 수험생들이 최대 고객. 극장가가 시험에서 해방된 수험생들 구미에 맞는 작품들로 손님맞이를 한다. 올해는 수험생 관객을 겨냥한 영화 4편이 금요일 개봉 불문율을 깨고 17일 첫 상영을 시작한다.◇수능 압박감 해소엔 웃음이 특효
‘화이트 칙스’(White Chicks)는 한바탕 웃음으로 그동안 가슴을 짓눌렀던 압박감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영화. ‘무서운 영화’(Scary Movie)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웨이언스 3형제의 신작이다.
첫째 키넌이 메가폰을 잡고, 둘째 숀과 셋째 말론이 주연을 맡았다. FBI 흑인요원 마커스(말론 웨이언스)와 케빈(숀 웨이언스)은 순간 착각으로 거물 마약상을 놓치고 위장근무하던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실수를 만회하려던 둘은 호텔 재벌가 윌슨 자매의 경호를 맡는다. 그러나 신변보호는커녕 귀하신 두 여자의 얼굴에 생채기만 낸다. 해고 위기에 처한 둘은 여장을 하고 윌슨 자매를 대신해 자선 파티에 참여한다.
‘우람한 각선미’와 거침 없는 입심으로 좌충우돌하며 사교계를 장악해가던 이들은 상류층 이면에 숨겨진 무서운 음모를 알게 된다. 두 남자 주인공의 엽기 행각이 관객들에게 폭소탄을 쉴새 없이 던지는 영화. 앞뒤 연결 없이 패러디로 일관하던 ‘무서운 영화’보다 짜임새 있는 ‘웃기는 영화’를 보여준다.
통통 튀는 설정과 따스함이 버무려진 ‘여선생 vs 여제자’도 웃음을 무기로 수험생 관객 몰이에 나선 영화. 여자 선생님과 초등학생 제자가 삼각관계가 빠진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한편 일본 이와이 순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는 소녀들의 풋풋한 우정을 통한 잔잔한 웃음으로 청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정교한 두뇌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자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뒤엉킨 시간과 공간의 실타래를 풀다보면 수험생 스트레스도 함께 풀어질 영화. 과거의 작은 변화가 현재의 큰 결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과학논리가 바탕이다.
떠올리기 싫은 어린시절을 보낸 에반(애쉬튼 커처)은 파편처럼 흩어지는 기억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기를 꼼꼼히 써간다. 대학에서 기억력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던 어느 날, 그는 일기장을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는 통로를 발견한다.
에반은 흐트러진 기억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첫사랑이자 소꿉 친구였던 켈리(에이미 스마트)를 찾아간다.
켈리는 아픈 옛일을 떠올리는 에반의 등장에 괴로워하며 자살한다. 켈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에반은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아 현재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일기장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넘나들지만 그가 과거에 개입할수록 현실은 통제할 수 없는 끔찍한 불행으로 가득찬다. ‘데스티네이션2’(2003년)의 에릭 브레스와 J.매키 그루버 공동감독.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수고한 수험생을 위해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극장들의 다양한 이벤트도 빠질 수 없다. CGV는 23일까지 수험표를 제시하면 1,000원을 할인해주고, 12월 15일까지 영화3편을 본 수험생 중 5명을 뽑아 뉴질랜드 여행 티켓을 선물한다.
이에 질세라 롯데시네마도 20, 21일 ‘수능 격파 이벤트’를 열어 영화표와 팝콘 등 경품을 제공하고 30일까지 1,000원 할인행사를 연다. 하이퍼텍 나다도 30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슈퍼 사이즈 미’ 관람료를 1,000원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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