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단송유관(TKP)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토양과 지하수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 복원공사가 실시될 전망이다.16일 안양시와 대한송유관공사에 따르면 시는 관양동 일대 1만6,131㎡의 지역에 대해 국방부, 대한송유관공사와 공동으로 오염 토양 및 지하수 복원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복구기간은 4~5년에 복구비로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종단송유관은 주한미군이 1970년 포항_의정부 구간에 매설한 지름 20.3㎝의 송유관으로 인덕원_평택, 왜관_대구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폐쇄됐으며 99년 10월부터 대한송유관공사가 잔류구간을 위탁ㆍ관리해오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가 이날 시에 제출한 복원공사 실시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일대 토양은 BTEX(벤젠ㆍ톨루엔ㆍ에틸벤젠ㆍ크실렌)가 지하 7~8㎙ 깊이에서 2,832ppm을 기록, 대책기준 200ppm을 10배 이상 초과했다. TPH(석유계 총탄화수소) 역시 9,940ppm으로 대책기준(5,000ppm)을 크게 상회했다.
지하수 역시 벤젠이 0.14∼4.14ppm으로 생활용수 수질기준 0.015ppm을 크게 초과했으며, 톨루엔 0.3∼2.89ppm(수질기준 1ppm) 에틸벤젠 0.08∼0.64ppm(수질기준 0.45ppm) 등으로 초과 검출됐다. 벤젠은 강력한 발암물질로알려져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이에 따라 앞으로 4년간 유해가스 처리시설 운영, 미생물 및 영양분 주입 등의 방법으로 토양의 BTEX는 80ppm이하, TPH는 2,000ppm이하, 지하수는 수질기준 이하로 각각 복원할 계획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지역과 내용은 정밀검사를 통해 추후 확정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복구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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