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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서민 상대 잇속챙기기 눈총 / 예금금리 인하 "더 빠르게", 대출금리 인하 "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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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서민 상대 잇속챙기기 눈총 / 예금금리 인하 "더 빠르게", 대출금리 인하 "더 천천히"

입력
200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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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속도는 전보다더 빨라진 반면,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여전히 느린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금리조정기마다 한 몫을 챙긴다’는 고객의 원성이 더높아지고 있다.지난 11일 콜금리 인하 이후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2~3영업일만인 15일과16일부터 일제히 인하한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조흥은행이 15일부터단기상품인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금리를 인하했으며 우리, 하나, 제일은행은 16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해 적용했다.

국민은행은 정식 예금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도 전인 15일 ‘신규고객 대상’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여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예금금리 인하 속도는 지난 8월 콜금리 인하 이후 국민은행이 4영업일, 우리은행이 5영업일만에 예금금리를 내렸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반면, 콜금리 인하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던 대출금리의 더딘 인하현상은 이번에도 그대로 재연됐다. 시장금리에 연동돼 자동으로 금리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일부만 인하했을 뿐 고정금리형대출금리는 인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측은 금리가 곧바로 내려가는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상품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지난 8월 콜금리 인하 직후에도 한달동안 예금금리는 0.18%포인트 인하한 반면 대출금리는 0.15%포인트 인하에그친 것으로 나타나 “은행만 좋은 일을 시켰다”는 눈총을 받았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의 신속한 인하조치에 못지않게 이자소득세 인하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금리가 물가상승률(연 3.8~3.9%)에도 미치지 못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지면서 퇴직자 등은행예금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타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16.5%인 이자소득세율(주민세 포함)을 15.4%로 인하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으나 그 동안의 파행운영 등으로 인해 아직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3.3%의 금리로는 이자소득세율이 낮아진다 해도 1억원당 연 4만원 정도의 이자 상승에 그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세율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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