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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좌파정권 고백하라" ,우 "냉전마케팅은 그만"

입력
200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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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좌파 정권임을 솔직히 시인해라”(한나라당) “냉전마케팅 좀 그만해라”(우리당)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6일엔 여야의 날 선 이념공방이 장시간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정부ㆍ여당을 좌파로 몰아 붙이면서 4대 법안에 대해 “반(反) 민주주의, 반 시장경제적 악법이자 노무현 정권의 좌파 고백”이라고 공격했다.

김충환 의원은 “공산당 합법화 발언과 간첩 출신자 민주화 유공자 인정, 북한의 남침 가능성 부정 등 정부ㆍ여당의 정책은 객관적으로 봐도 좌익적이고 친북적”이라며 “정부ㆍ여당은 이제 친북ㆍ좌익 정권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정당성을 주장하든지, 그런 평가를 받기 싫다면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안경률 의원은 “여권의 코드주의와 남 탓하기, 증오심 키우기와 헌법 무시 등 행태는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를 연상케 한다”며 “‘적을 만들고적과 동지를 식별하라, 보수언론을 경계하라, 법과 원칙은 탁상공론이다’는 선동 지침이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주성영 의원은 “유신시대에 판사를 지내고 세금전문 변호사를 거쳐 20여년 전 요트동호회 회장을 지낸 노무현 대통령은 좌파가 될 수 없다”며 “그는 좌파도 아니면서 실력 있어 보이기 위해 좌파인 척 하는 핑크 콤플렉스 환자” 라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국보법 폐지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폐지 후 친북 좌파세력이 득세해 북한이나 구 소련처럼 몰락하지 않을까 하는 국민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에 대해 “낡아 빠진 메카시즘적 수법”이라고 일갈한 뒤 ‘국민 대 통합’을 제안했다.

김종률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목, “과거의 음침한 이념논쟁의 동굴 속에서 광명의 평원으로 나오라”며 “386의 애국심과 충정을 더이상 모독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태년 의원은 “허구적 이념공세로 가득 찬 냉전 마케팅은 국가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자해행위이자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은 녹슨 폐품” 이라며 “이제는 국리민복으로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도 “국민 대 통합과 대 화해를 이뤄 소모적이고 적대적인 이념의 찌꺼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자”고 제안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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