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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뮤지컬 오디션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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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뮤지컬 오디션 보려면

입력
200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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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디션을 자주 보게 된다. 한해에 제작되는 뮤지컬은 불과 몇 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배우층은 여전히 얕기 때문이다.뮤지컬 배우는 많은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노래, 연기, 춤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지 않으면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없다. 이 세 가지는 선천적으로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나 천재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거나(아직까지 본 적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단한 노력으로 익혀야만 한다.

방송 매체에서 말하는 길거리 캐스팅은 뮤지컬 제작진에게는 부러운 꿈 같은 이야기이다. 캐스팅에 지친 제작팀은 오디션을 할 때 마다 혜성과 같은 신인이 나타나길 정말 기대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가끔 찾아내곤 하지만 그 이상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뮤지컬이 마치 꿈의 공장인 듯 많은 이들이 배우를 꿈꾸지만, 정작 자기개발에 충실한 배우는 많지 않다. 뮤지컬 배우는 빼어난 외모만으로는 무대에 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오디션에 응시하려면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역할에 어울릴지 파악하고, 그 역할에 맞는 준비를 해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오디션에서는 단지 노래를 잘하는 배우를 뽑으려는 것이 아니다. 한 음 한 음 제대로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노래에 감정을 실어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안무 오디션에는 기본적인 턴 한번 제대로 돌지 못하는 배우들이 무수히 많다. 마지막으로 배우다운 모습도 중요하다.

‘끼’가 넘쳐야 하고 자신을 꾸밀 줄 알아야 한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매력적이어야 하고, 그 매력을 심사위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부푼 꿈을 안고 오디션장에 모여든다. 나 역시 그런 꿈을 꾸며 오디션장에 들어간다. 그들의 꿈과 나의 꿈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지나ㆍ연극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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