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도자 아라파트가 최근 운명을 달리했다. 아라파트의 일생이성지 팔레스타인을 놓고 유태인과 벌인 수천년간의 종교분쟁 그 자체였듯, 아랍과 이스라엘은 종교와는 떼어낼 수 없는 지역이다.대체로 종교는 보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다고 한다. 종교에서는 모든 것이 신의 뜻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데, 위험에 대해 보험으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랬던 것 같다.
특히 회교를 신봉하는 아랍인들은 대체로 무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라신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데,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농사를 짓는 것도 모두 신의 뜻이라는 것이다. 사고나 질병 등 위험에 대비하는 것 역시 신의 뜻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회교국에서는보험 수요가 그리 높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봐도 확연하다. 2003년도 세계 각국의 보험 통계를 보면 회교국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터키가 40위로 가장 높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50위 수준이다. 보험료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회교권 상위 6개국 평균이 1.4%에 불과하다. 수입 보험료 상위 50개국 평균치5.9%의 4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9.6%, 일본은 10.8%에 달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보험료가 GDP의 6.5%에 달해 보험시장이 상당히 발달한 나라에 속한다. 유태인들은 오래 전부터 보험과 유사한 제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기원전 2,500년 당나귀 짐꾼들의 직업길드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있다. 당시 짐꾼들은 대상(Caravan)을 가다가 한 짐꾼의 당나귀를 잃거나죽는 경우 나머지 짐꾼들이 새 당나귀를 제공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한다.이재에 밝은 유태인들은 오래 전부터 위험 관리를 해왔음을 엿볼 수 있는대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랍권 국가들도 보험시장이 가파르게 신장하는 추세다.대표적 회교국가인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보험료는 10.2%에 달할 정도다. 보험에서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듯, 아랍인과 유태인의 분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스밸리 대표 suh4048@Ins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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