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6일에도 여야의 막말과 원색 공방은 되풀이됐다.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이목희 의원에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김 의원은 "관습헌법 이론이 성문헌법을 무력화 시켰던 때가 있었다"며 "독일과 이탈리아가 그랬고,당시 극우 전체주의 세력들에 의해 관습헌법 이론이 동원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헌재의 위헌결정이 법복귀족 수구보수 재판관 7인이 주도한 갑신헌변이라는 속평을 비아냥으로만 흘릴 수 없다"며 "헌재는 간판을 '헌법제작소'로 바꿔야 한다"고 공격했다.김 의원이 사전에 배포한 원고엔 "나찌즘 헌법,파시즘 헌법이 관습헌법 이론을 동원했다"고 돼 있었으나 당 지도부의 만류로 '극우 전체주의 세력들에 의해,,,"로 바뀌었다.그러자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의사진행에서 "선동정치와 상징조작을 부르짖고 언론을 정권하수인으로 전락시켰던 히틀러의 선전상인 괴벨스가 오늘 시대에 탄생한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정부 여당의 헌재 공격이 도를 넘어 무력화 시도와 인신 공격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정책과 무관한 신경전을 벌였다.주 의원이 "정 장관은 정치권력이 언론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한 적 이 있느냐"는 질문을 이어가자,정 장관은 "개인 신상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통일부 정책에 관한 질의를 하라"고 맞받았다.
주 의원은 질문 원고의 '부록'에서 "노래 가락은 듣기 좋은데 실제로는 제 소리가 없다"는 등 '베짱이 386'의 5가지 특징을 언급하며 여권의 386세대에게 독설을 퍼부었으나 실제 질문에서는 읽지 않아 '속 보이는 언론플레이'라는 빈축을 샀다.
한편 마지막 질문자인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해찬 총리를 '무시'하기로 한 당론을 깨고 이 총리에게 질문을 던져 시선을 모았다.원 의원은 질문시간이 다해 마이크가 꺼지기 직전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6% 경제성장을 들고 나오길래 약이 올라 나는 7%를 제시했다'고 했는데 이게 도대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말이냐"고 따졌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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