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이라크군이 이라크 저항세력 거점인 팔루자를 장악했지만 저항전선은 이라크 전역으로 확대되는 등 치안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는 전술적으로는 승리했지만 전략적으로는 실패한 작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벌집 쑤셔놓은 상황전개
미군과 이라크 군의 팔루자 재장악 이후 모술과 바그다드 등 무장세력들의저항강도는 더욱 거세져 곳곳에서 치안부재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 해병 제1 원정연대 사령관인 마이클 레그너 대령은 15일“팔루자에서 항복한 이라크 반군은 극히 적으며 곳곳에서 10여명 씩의 무장 세력과 교전 중”이라며 “그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저항하고 있어 지상군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 도시 라마디에선 팔루자에서 탈출한 무장세력의 저항이 드세져 미군은 라마디에 2개 대대 병력을 추가로 파견했다. 수도 바그다드 북동부를 비롯한 수니파 3각주 지역에서도 미군 등을 상대로 한 폭탄 테러가 하루동안 5차례 발생, 미국인 9명이 부상하고 이라크인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가 잇따랐다.
▲ 전술은 성공, 전략에선 실패
미군의 팔루자 대 공세의 목표는 우선 암살과 자살폭탄테러, 라마디에서 바그다드에 이르는 저항의 근거지를 일소해 내년 1월 총선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군의 팔루자 공격에 앞서 피신한 무장세력 지도자들은 모술과 바그다드 등지에서 미군에 대한 대대작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성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은 “팔루자는 시작일 뿐결코 저항세력의 항복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저항 세력들은 전투력보강을 위해 팔루자 외의 지역에서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범 이슬람 권 출신 청년들을 모집하는 등 기세를 높이고 있다. 결국 이들은 총선일정을 방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총선까지 가는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 향후 과제
내년 총선 참여를 위한 유권자 등록이 실시될 올해 말까지 미국과 이라크임시정부는 팔루자 지역의 총선일정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팔루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 수니파의 지도자들이 이미 총선 보이콧을촉구한 상태여서 언제 다시 저항세력들이 봉기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장학만기자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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