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음악을 하니 여성이 즐거워라’.한국성폭력상담소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은 26일 오후 7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뮤직 페스티벌 ‘여악여락(女樂女樂)’을 개최한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릴레이 콘서트에는 미니스커트를 한국에 들여오며 ‘파격의 시대’를 연 윤복희, ‘소리의 마녀’ 한영애, ‘코스모폴리탄 영매’ 이상은, ‘힙합 여전사’ 윤미래,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등이 출연한다.
이 무대는 2000년 ‘한국의 릴리스 페어’를 표방하며 처음 열린 여성 음악 페스티벌 ‘여악여락’을 계승한 것이다. ‘릴리스 페어’는 포크 가수 사라 맥라클란이 주도해 1997년부터 3년 동안 미국의 여성 아티스트들이 주축이 돼 열렸던 록 페스티벌. 총 200만 명의 관객이 모여 700만 달러의 공연 수익금을 시민사회단체에 기부했다.
여악여락 기획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문화적 치유의 장이 되고, 관객들에게는 흥미롭고 신나는 문화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인 열림터 개소 10 주년 기념행사로 열리는 것으로, 공연 수익금은 전액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금으로 쓰인다.
1994년 문을 연 열림터는 그 동안 250여 명의 성폭력 피해여성에게 상담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3만~7만원. (02)338-2890.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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