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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적자 해결전까진 弱달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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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적자 해결전까진 弱달러 지속

입력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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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달러=1,000원 시대’로 급속히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난 주 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간신히 급락세(원화 가치 상승세)를 멈췄던 환율이 15일 외환시장 개장 직후 달러 당 1,100원선마저 지키지 못한 채 7년만에 처음으로 1,000원대에 진입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달러 당 700~800원대였던 환율은 외환위기 후 평균 1,200원대로 올랐지만, 이제 다시 ‘신(新) 원고(高)’의 패러다임으로 옮아가고 있어 머지않아 ‘세자릿수 환율시대’가 올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율 하락, 어디까지 = 최근의 원화절상은 달러약세의 결과이기 때문에, 미국의 쌍둥이 적자(무역·재정적자)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환율이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어느 정도 포만감을 가지는 신호가 나타나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할 경우 원화의 동반 절상이 불가피하다는 기대심리와 엔·달러 환율의 지속적 하락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개입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1,050~1,080원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우리 경제 득실은? =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린다. 환율이 내려가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을 악화시키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수입물가 하락으로 국내 물가안정에는 청신호가 켜지고, 실질소득도 증가해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11월 콜금리를 내린 것도 환율 하락에 따라 물가부담을 상당부분 덜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경쟁국인 일본과 대만 등의 통화가치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수출 타격은 미미하고 내수 진작 효과만 커져 경제 전체적으로는 플러스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그러나 내수 침체에 ‘백약이 무효’인 현 상황에서 환율 하락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며, 결국 성장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만 악화시켜 경제난을 가중시킬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 무리한 개입은 ‘독’= 지난주 3조원(약 27억달러)으로 추정되는 달러를 사들이며 환율 급락세를 막던 것과 달리 이날 당국의 대응은 신중한 편이었다. ‘콜금리 인하+환율 하락 용인’이라는 정책조합에 정부·한은 내에서 암묵적 동의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지나친 외환시장 개입은 궁극적으로 기업체질 개선에 방해가 되고 내수 위축을 장기화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의 환율 급락이 그동안 당국의 과도한 환율방어에 따른 후유증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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