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지난달 쎄븐마운틴그룹에 편입된 ㈜진도가 15일 법정관리를 탈피하면서 명예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임병석(사진) 쎄븐마운틴그룹 회장 겸 ㈜진도 회장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 법정관리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제약이 많았지만 이제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해 ㈜진도가 세계적 기술과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특수 컨테이너시장을 주 타깃으로 미주·유럽지역 공략을 본격 추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류 부문도 중국 모피시장 진출을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컨테이너 생산법인이 있는 상하이, 다롄 가운데 한 곳을 선정, 현지 외주가공업체를 통해 생산망을 구축한 뒤 중국 모피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임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상하이, 다롄, 광저우 등 중국 3개 현지 생산법인의 내년도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 4,866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해양대를 졸업한 뒤 4년여 동안 항해사로 일하다 단돈 2,000만원으로 칠산해운(현 쎄븐마운틴)을 설립한 뒤 2002년 세양선박에 이어 올해는 컨테이너업체인 진도와 건설업체인 우방마저 인수하면서 매출규모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차한성 부장판사)는 이날 ㈜진도에 대해 "인수자인 세양선박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은 인수합병(M&A) 대금 1,743억원으로 정리담보권과 채권을 대부분 변제했다"면서 "지난달 8일 현재 자산(2,632억원)이 부채(1,671억원)를 안정적으로 초과하는 등 정상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사정리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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