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왼쪽 사진)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또 만났다.무대는 올 시즌 여자 프로테니스(WTA)의 마지막 대회인 WTA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 달러). 둘은 16일 낮 12시(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에서 패권을 다툰다. 지난 7월 윔블던 결승 대결 이후 4개월만이다. 앞서 샤라포바는 15일 준결승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탸샤 미스키나(러시아)를, 세레나는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를 맞아 각각 2-1로 역전승, 결승에 올랐다.
세계 여자테니스를 대표하는 둘의 리턴매치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근육질의 세레나는 강서비스와 양손 스트로크가 위력적인 반면 늘씬한 샤라포바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안정된 스트로크를 구사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1승1패의 호각세. 3월 나스닥
100오픈 16강전에서는 세레나가, 윔블던 결승에서는 샤라포바가 각각 승리를 낚았다. 특히 모델 뺨치는 외모에 실력까지 갖춘 샤라포바는 윔블던 승리로 일약 세계 테니스계의 히로인이 됐다. 이어 9월 서울에서 열린 한솔오픈을 비롯, 2개의 투어 타이틀을 추가하며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도 올 시즌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던 미스키나를 처음으로 꺾었다.
최근 부상을 털어낸 세레나도 ‘복수혈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7월 무릎 부상으로 8개월간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던 자존심을 찾겠다는 것.
세레나는 "올 시즌 윔블던 결승패배의 기억은 지금 남아 있지 않다. 나는 샷이 매우 좋아졌고, 마음도 편안하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샤라포바는 "세레나가 플레이하는 방식을 잘 알고 있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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