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개발 의혹을 받아온 이란 정부는 15일 우라늄 농축 활동을 22일부터 전면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이란의 핵 협상 대표인 하산 로하니는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자발적으로 모든 우라늄 농축 관련 활동을 중단키로 했다" 면서 "유럽연합(EU) 협상 창구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2면
로하니는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완전한 사이클의 핵 활동을 원하며 EU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우라늄 농축 동결도 수년이 아닌 수개월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결정은 EU가 평화적 핵 활동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경제지원을 보장한 데 따른 ‘잠정 조치’의 성격이 강하나, 협상에 의한 핵 문제 해결의 전례를 남겼다는 평가이다. 이로써 25일 IAEA 이사회가 이란 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결정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로 나아가는 충돌상황은 일단 면한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이날 IAEA의 이란 핵 관련 보고서를 인용, "이란의 최근 우라늄 농축 활동이 핵 무기로 전용됐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그러나 이란의 지난 20년간의 비밀 핵 활동에 대한 몇가지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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