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황이 개선되던 올해 2분기(7~9월)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실적이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사고 있다.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1분기 238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상품운용 실적이 2분기 6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증권도 1분기 84억원 흑자에서 2분기에는 30억원 적자로 반전했다. 수탁 수수료 감소와 상품운용에 따른 손실 탓이다.
LG투자증권은 2분기 상품운용 수익이 전분기에 비해 무려 65.5% 줄어든 68억원에 머물렀고, 대신증권의 2분기 단기매매증권 이익도 1분기 166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89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시장 수급이 괜찮고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인 시기에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성적이 극히 저조한데 대해 "전문가들이 경기만 탓할 게 아니라 자기 실력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위탁 거래가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이 자기매매로 수익을 올리려다 보니 점점 더 고위험 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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