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의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습니다."도심포교의 선구자인 서울 강남구 포이동 능인선원 주지 지광(智光·54) 스님이 미국에 한국불교대학인 ‘세계불교문화대학’(가칭)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지광스님은 개원 20주년을 맞아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뉴욕주 턱시도에 4만여 평의 땅을 이미 매입했으며, 당분간 사찰로 운영하다가 2008년께 뉴욕주의 대학 설립 인가를 받아 학생모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이 이 같은 뜻을 세우게 된 것은 대만, 일본, 티베트 불교 등이 이미 미국에 각각 연구소나 대학을 세워 미국인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 불교는 그렇지 못하다는 절박한 심경 때문이다. 일본 정토진종은 1964년 샌프란시스코에 불교학연구소를, 대만 불광사는 1991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서래대(西來大)를 세워 미국과 유럽 등지에 포교사로 파견하고 있는데 한국불교는 아직 그런 기관이 없어 능인선원이 그 역할을 맡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스님은 참선, 위파사나 등 실수행에 익숙한 미국인들에게 불교 교리 공부를 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지광 스님은 국내에서도 경기 화성군 팔탄면에 한국불교대학원대학 설립을 추진, 곧 기공식을 갖는다 이 두 불사를 위한 재원은 총 100만기의 불상을 봉안하는 ‘백만불전’건립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태국과 미얀마에는 백만불전이 건립되고 있습니다. 능인선원 신도 25만 명이 결집한다면 우리 나라에도 백만불전이 들어서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은 27일 오전 10시 잠실종합실내체육관에서 능인선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하고 불교대학 건립을 기원하는 백만불 봉안대법회를 개최한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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