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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B급 성우' 미자役 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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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B급 성우' 미자役 예지원

입력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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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28)은 무정형의 연기자다. 조신한 재벌 2세(드라마 ‘줄리엣의 남자’)에서 불의에 발끈한 윤락녀(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로 변신하는가 하면, 처음 만난 남자와 거리낌 없이 사랑을 나누고(영화 ‘생활의 발견’), 불량소녀로 사정없이 망가지기도 한다(시트콤 ‘여고시절’). 26일 개봉하는 영화 ‘귀여워’에서는 4부자 사이를 오가는 엽기적인 애정 행각을 보여준다.자기 색깔을 도드라지게 드러내기보다 다양한 배역에 스스로를 녹여온 예지원. 그가 22일 첫 방송하는 KBS2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연출 김석윤)에서 어리숙한 노처녀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브라운관 복귀는 SBS ‘여고시절’ 이후 2년 만이다.

예지원이 연기하는 서른 한 살의 노처녀 미자는 엑스트라 목소리를 주로 맡는 B급 성우. 두 친구(김지영, 오윤아)와 함께 일 욕심 많고, 결혼 욕심도 많은 싱글의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그동안 길들여지지 않은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적당히 현실에 타협하는 역이에요. 미자는 사고의 경계가 다소 모호한 여자예요. 숙맥이고 하는 일마다 어설프지만, 가끔 황당한 일도 저지르죠. 아무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에요."

‘올드미스…’는 노처녀 3인방과 세 자매 할머니(김영옥, 한영숙, 김혜옥)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는다. 그래서 그는 "깔깔깔 웃기보다는 낄낄낄 웃으며 보는 시트콤"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오버’하는 연기자가 드물어 정통 드라마에 출연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서른, ‘노처녀’ 소리가 귀에 익을 나이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결혼에 목맨다는 설정에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단다. "200번 선 본 친구도 있어요. 주변의 압박도 견디기 힘들어요. 이번 시트콤 하면서 나도 이제 슬슬 준비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는 실제 남자를 사귄다면 극중 파트너인 가수 김정민과의 관계처럼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친구로 지내면 장점과 단점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연상이든 연하든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996년 데뷔해 영화만 7편에 출연한 만만치 않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예지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양 극단을 오가는 배역 탓도 있겠지만, 그가 연기의 틀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팬들이 ‘줄리엣의 남자’에서처럼 이상적인 여성상을 연기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고, ‘생활의 발견’ ‘여고시절’처럼 강렬하고 특이한 역할을 하면 반응이 괜찮다"면서 "고착된 이미지 없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편하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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