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투자 부진, 가계 부채 등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지 못해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반면 이웃 일본과 중국은 각각 투자 증가세와 물가 안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거시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일본 기업 1,675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설비투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산업 평균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10.4%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민간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거품경제 말기인 1990년 이래 14년만이다.
일본 국제협력은행이 실시한 ‘2004년도 해외직접투자 조사’에서도 ‘해외에 투자하는 대신 국내 생산기반은 정리·축소하겠다’는 취지의 응답이 2002년 조사보다 15% 포인트나 낮은 10.3%로 나타났다.
일본과 달리 경기 과열을 걱정해온 중국은 10월 물가상승률이 5개월만에 4%대로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9월 상승률(5.2%)보다 0.9%포인트나 낮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6월부터 9월까지 5%를 웃돌았던 물가상승률이 마침내 4%대로 떨어졌다"며 "중국 경제의 연착륙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종합 조철환기자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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