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도입 방침에도 불구하고 고가 아파트 시세는 되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1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종부세 도입 가능성이 큰 시가 11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종부세 대상 기준이 발표된 4일 이후 이날까지 0.0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11억원 미만 아파트 단지들은 0.04%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종부세 도입 발표 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와 신사동 중앙하이츠파크 등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내놓는 급매물이 쏟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대기중인 매수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호가가 일부 상승하는 등 강보합세를 보였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종부세 도입 방침이 고가 아파트 가격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보유세 증가 상한선이 50%로 정해졌기 때문에 고가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처분해야 할 정도로 세금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지역이 주택거래신고제와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린 데 이어 거래세 추가 인하 방침 등이 거론되면서 규제 완화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이 조금씩 커진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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