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이 가능한 다기능 휴대폰이 첫 선을 보였다. 지상파DMB는 위성DMB와 비슷한 ‘이동형 디지털 방송’으로, 휴대폰이나 차량용 단말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디지털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LG전자는 15일 세계 최초로 ‘지상파 DMB폰’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이날 시연회를 통해 공개한 지상파DMB폰 시제품은 130만 화소급의 MP3 카메라폰으로, 겉보기엔 일반 휴대폰과 차이가 없지만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DMB 칩셋과 2.4인치 대형 화면을 통해 지상파DMB의 고품질 디지털 콘텐츠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LG전자 관계자는 "가로 세로 1.7㎝ 크기의 통합 칩셋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집약했기 때문에 기존 MP3 카메라폰의 성능을 희생하지 않고도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첨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칩셋 개발을 통해 150여건의 신기술을 출원했으며, 이를 응용해 지상파DMB 수신 기능을 내장한 PDA와 노트북PC, 차량용 네비게이터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지상파DMB폰은 이르면 내년 6월께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출시된다.
현재까지 DMB 단말기 관련 기술은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한발 앞서 위성DMB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 보급을 위해 필수적인 단말기 개발이 지연돼 지난 5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발한 위성DMB폰을 수입·판매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지상파DMB도 사정은 비슷해 미국과 독일, 중국, 핀란드 등이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상용 단말기 개발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 업체들 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DMB 단말기 시장이 2008년께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위성DMB와 지상파DMB 수신이 모두 가능한 제품도 내년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지상파DMB와 위성DMB
위성DMB와 지상파DMB는 모두 휴대 단말기를 이용한 이동형 디지털 방송 서비스지만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 위성DMB가 우주공간의 위성을 통해 2.4㎓의 파장이 짧은 방송 전파를 이용하는 반면, 지상파DMB는 땅 위에 세운 대형 안테나를 통해 200㎒ 대역의 파장이 긴 전파로 송신한다. 위성DMB 사업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지상파DMB는 KBS MBC 등 기존 방송사들이 추진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내년 3월 방송위원회가 사업자를 추천할 경우 위성DMB와 함께 이르면 내년 6월께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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