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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보는 세상/싸우다뇨, 벌받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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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보는 세상/싸우다뇨, 벌받는 중이랍니다

입력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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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우리에게 즐겨 쓰는 벌주기 메뉴입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우선 철없는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겠죠. 어김없이 떨어지는 아빠의 불호령. 그러면 형제는 알아서 벌을 섭니다. 허리를 숙이고 서로 머리를 맞댑니다. 두 손을 길게 뻗어 상대의 귀를 잡습니다. 자세 완료. 이제 형제는 말 그대로 ‘속수무책’. 이렇게 민망한 자세로 아빠의 용서만 기다립니다.이럴 땐 어쩐 일인지 형제의 든든한 ‘지원군’ 엄마도 조용합니다. ‘중립국’이라나요. 여하튼 이 자세를 계속 유지하려면 서로의 귀를 더 힘껏 부여잡는 수 밖에 없는데요, 이때부터 아빠는 낑낑대는 우리가 재미있다며 키득키득. 힘들어 씩씩대는 자식을 보며 웃는 엄마 아빠가 얄밉냐구요? 꼭 그렇진 않아요. 개구쟁이 우리 형제, 이 두 몸 부서져 엄마 아빠 얼굴 펴진다면 이까짓 벌 몇 번이라도 설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아빠, 오늘은 이걸로 끝내고 다음에 또 웃겨드리면 안 될까요. 제발….

출처:다음 카페 ‘수호지맘’(cafe.daum.net/2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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