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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7년만에 1弗=1,000원대/ 기업 70~90% 출혈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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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락… 7년만에 1弗=1,000원대/ 기업 70~90% 출혈 수출

입력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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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당 원화 환율이 1,000원대에 진입했다. 저지선이라고 여겼던 원·달러 환율 1,100원 벽마저 가볍게 붕괴되면서 수출업계는 채산성 악화 우려에 비명을 질렀다. ★관련기사 3면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개시 10분만에 1,100원을 하향 돌파한 뒤 시종일관 하락 압력을 받은 끝에 전날보다 12.50원 하락한 1,092원까지 밀린 채 장을 마감했다. 1,100원 벽이 붕괴된 것은 1997년 11월24일 1,085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개시와 거의 동시에 1,100원 벽이 무너지면서 완전히 하락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업체 매물과 함께 역외 매물까지 쏟아진 반면 달러를 사겠다는 매수 세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주말 1,100원 선을 강하게 지지했던 당국의 개입도 이날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장 막판에는 손절매 물량까지 쏟아져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 하락 속도를 볼 때 아직 바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조만간 달러당 1,05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급락하는 환율에 수출업계는 아우성이다. 물가 하락 등의 기대 요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에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삼성 LG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을 수정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분주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가 1~5일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손익분기점 환율이 평균 1,127원이라고 답했다. 특히 1,100원대 환율 수준에서 이미 수출기업의 70~ 90%가 출혈 수출을 하고 있거나 이에 직면해 있다고 응답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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