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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사건에 中·日 정상회담 성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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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사건에 中·日 정상회담 성사 불투명

입력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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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자력잠수함의 영해 침범 사건으로 20일 칠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추진되던 중일 정상회담의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이번 회담은 성사될 경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3권을 장악한 후 처음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와 만나는 자리가 된다. 양국으로서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로 3년째 정상 상호방문이 중단된 냉랭한 관계를 누그러뜨릴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국은 이런 기회가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격렬한 비방을 주고 받고 있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은 14일 후지TV에 출연해 중국 잠수함의 영해 침범에 대해 "이전부터도 당연히 해왔을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비난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온 제1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가츠야(岡田克也) 대표도 "주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중국이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대 중국 여론이 얼마나 들끓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발언들이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조용히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도를 넘지 말라"며 맞불을 놓았다. 6자 회담 수석대표이자 외교부 부부장을 지낸 왕이(王毅) 주일중국 대사는 13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강연회에서 "양국 관계에는 때로 풍파도 일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차분하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사건의 확대를 경계했다.

왕 대사는 또 "군국주의의 상징적 존재인 A급 전범을 정당화하면 중일관계의 기반이 뒤집힌다"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끄집어내 견제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뒤이어 강연에 나선 다케베 츠토무(武部勤) 자민당 간사장은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말할 것은 확실히 말해야만 한다"고 면전에서 반격을 가했다.

APEC 이전에 물밑교섭으로 잠수함 분쟁이 매듭지어질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과 같은 나라인지, 투명성이 있는 나라인지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는 일본 외무성 고위관계자의 말이 보도되는 등 일본 외교당국도 강경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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