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2002년부터 청각 장애인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보청견(犬), 치매노인과 자폐아동의 정신치료를 도와주는 치료견 등 도우미견을 기르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보청견 12마리가 주인을 만났고 치료견 7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도우미견 육성사업에 올해 7억8,000만원을 투입했는데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15억원으로 사업비를 늘릴 계획이다.삼성SDI는 또 1995년부터 눈 먼 사람에게 빛을 찾아주는 무료 개안(開眼)수술을 해오고 있다. 2,600여명이 수술로 앞을 볼 수 있게 됐고 9만1,000명이 치료를 받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주요 생산품이 브라운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스플레이 제품이어서 사람의 귀와 눈에 관련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톱 수준의 클린컴퍼니를 지향하는 삼성SDI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1999년부터 국내외 법인을 통합·연결하는 월 단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의 돈 흐름이 손금 드러나듯 훤히 보이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 연말결산 때 계수를 조작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주주를 중시하고 협력사와의 투명한 거래를 확립하려는 것도 클린컴퍼니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 일환으로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구매포털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주주들에게는 정확한 기업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300명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전자우편을 통해 주주통신문을 발송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삼성SDI는 지난해 경실련이 주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후원하는 2003년 ‘경제정의기업상’ 대상을 수상했다. 9월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05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기업에 선정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는 세계적인 금융정보사인 다우존스가 사회·윤리적 책임과 환경경영에 힘쓰는 세계 320여개 기업을 선정해 수여하는 권위 있는 경영평가지수다. 김순택 사장은 "올해를 지속가능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기업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다해 고객과 주주에게서 존경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