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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 우즈를" 황제에 쏠린 눈 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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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 우즈를" 황제에 쏠린 눈 눈 눈

입력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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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자존심’콜린 몽고메리(41·스코틀랜드·사진)가 14일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열린 2004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스킨스 게임에서 9개홀의 상금 7만5,000달러를 따내면서 막판까지 추격의 고삐를 조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9·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우즈는 5개홀의 스킨(5만1,000달러)을 챙겨‘탱크’최경주(34·슈페리어)와 함께 공동2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마지막 홀 연장으로 벌어진 벙커샷 니어리스트(Nearest)에서 공을 핀에 50㎝정도 붙여 4개홀의 상금 5만1,000달러를 차지,‘노 스킨’의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성(性) 대결’을 펼친 ‘골프여왕’ 박세리(27·CJ)는 거리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한 홀의 상금도 따내지 못했으나 남자선수에 밀리지 않는 선전을 펼쳤다.

제주의 강한 바람이 ‘빅4’를 괴롭힌 가운데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라온골프장의 설계자인 몽고메리가 바람에 강한 유럽 골프의 진수를 보여주며 시종 기선을 잡았다.

몽고메리는 퍼트와 어프로치샷 등 쇼트게임에서 절묘한 경기감각을 과시하며 300야드가 넘는 특유의 장타쇼를 펼친 우즈를 비웃었다. 몽고메리는 특히 10번홀(파5·557야드)에서 세번째 샷을 엣지에 떨군 뒤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칩 인 버디’를 만들어냈다. 먼저 그린에 올라왔던 우즈와 박세리는 당황한 듯 버디퍼트를 놓치며 6~9번홀의 이월상금을 포함한 4만7,000달러를 몽고메리에게 양보했다.

이날의 승부처는 마지막 18번홀(파4·443야드). 15~17번홀을 비기면서 이날 최대 상금인 5만1,000달러가 걸려있었다.

우즈나 몽고메리 중 누구든 이기면 게임의 승자가 되는 상황. 2온에 실패해 그린 엣지에서 퍼트를 잡은 우즈는 버디를 노렸지만 홀은 그를 외면했다. 몽고메리도 10번홀에 이어 회심의 칩샷 버디를 다시 노렸으나 공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승부는 연장 벙커샷(30야드) 니어리스트로 넘어갔고 4번째로 벙커샷을 한 최경주가 공을 핀 50㎝정도에 붙이면서 5만1,000달러를 따냈다. 상금(총 17만7,000달러·2억원)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쓰여진다.

우즈는 이날 오후8시 일본에서 열리는 던롭피닉스골프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전용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박희정기자 hjpark@hk.co.kr

■’빅4’ 경기 후 기자회견

경기를 마친 ‘빅4’는 라온골프장 1층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플레이에 대한 소감을 간단하게 밝혔다.

타이거 우즈는 인터뷰 내내 첫날과 전야제에서 보여줬던 밝은 미소 대신 다소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그대로 표현했다. 우즈는 경기 소감을 묻자 "6개홀에서 5개 버디를 잡아내는 몽고메리를 따라잡기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우즈는 10번홀에서 통증을 호소한 것과 관련 "평소 통증이 있었는데 9번홀 끝나고 쉬면서 몸이 안 풀린 상태에서 공격적으로 샷을 하다 보니 갑자기 통증이 찾아왔다.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자녀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계획이 있다"며 "부모님이 나에게 해줬듯이 아이들의 미래는 아이들의 의사에 전적으로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홀의 스킨도 따내지 못한 박세리는 "오늘은 매우 긴 날 이었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를 가져 한번도 스킨을 따내지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하루만 더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부담감이 많았지만 한타 한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연장 홀의 벙커샷에서 상금을 따낸 최경주는 "평소 벙커샷을 핀에 가깝게 붙여 자신이 있었다"며 "18번홀 무승부로 벙커샷으로 승부를 가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샷으로는 우즈가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10번홀 티샷을 꼽았고, 최경주는 마지막홀 두번째 아이언샷을 꼽았다. 박세리는 "18번홀이 마지막 찬스였는데 놓쳤다. 벙커샷에는 항상 자신이 있었는데 실수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몽고메리도 "마지막 홀 칩샷이 홀에 떨어지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고 말했다.

제주=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우즈 골프시범 쇼쇼쇼/ 神技… 神打에 입벌린 갤러리

‘역시 우즈'였다. 13일 제주 라온골프장 1번홀에서 보여준 타이거 우즈(미국)의 골프시범은 신기(神技)에 가까웠다. 이를 지켜본 갤러리는 "사람이 맞냐"는 탄사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즈의 진기명기 쇼는 7번 아이언으로 시작됐다. 우즈는 지면에서 불과 몇 m 위로 낮게 깔려가는 로(low) 샷을 비롯해 볼 끝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드로 샷과 페이드 샷 등 볼의 탄도와 진로를 마음대로 바꾸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바나나타법'이 압권이었다. 똑바로 날아갈 듯하던 우즈의 샷은 왼쪽으로 크게 휘기 시작하더니 처음 겨냥한 방향보다 40m나 떨어진 표적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우즈는 "1개 클럽으로 100가지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는 어프로치 샷. 20, 30, 50m 등 페어웨이에 세워놓은 5개의 표적을 맞히는 순서였다. 주어진 볼은 단 10개. 하지만 우즈는 8개의 볼로 표적을 모두 뚫어 갤러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묘기 샷 솜씨 역시 탁월했다. TV 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웨지로 볼 튀기기. 웨지 페이스에 볼을 통통 튀기던 우즈는 가랑이 사이로도 볼을 튀기더니 페이스 위에 볼을 사뿐히 올려놓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우즈는 또 "요즘 새로 연습하고 있는 것"이라며 웨지 그립 끝으로도 볼을 한번씩 튀기기도 했다.

피날레는 장타 시범이었다. 우즈의 호쾌한 드라이버 샷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300 야드를 넘어가면 터지게 돼 있는 폭죽이 어김없이 터져 나왔다.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무릎을 꿇은 뒤 상체만 휘둘러 보낸 거리만 250야드. 우즈는 또 야구 선수들이 티배팅할 때 쓰는 1m 높이의 막대기 위에 볼을 올려놓고 정확하게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냈다.

제주=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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