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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물밑경쟁 벌써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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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물밑경쟁 벌써 ‘꿈틀’

입력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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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차기 전당대회가 내년 3월로 확정되면서 당권을 향한 각 계파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어느 계파가 누구를 당 의장 후보로 내세울지, 어떤 형태의 계파간 합종연횡이 이뤄질지 벌써부터 관심이다.당내 양대 계파인 재야파와 당권파는 세 확산을 서두르고 있지만 마땅한 ‘간판스타’가 없어 고심중이다. 재야파는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의 소속 의원 수를 당내 과반인 76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4선의 임채정 의원이 하반기 국회의장쪽으로 거취를 정하면서 인물난에 빠졌다.

최근 ‘바른정치모임’을 4개월만에 재가동한 당권파는 신기남 전의장의 출마여부를 둘러싸고 신 전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측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두 세력이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영남권 대표주자라는 상징성,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과 합리적이고 중도적 이미지 등이 김 위원의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인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복지장관의 출마설도 나온다. "이들이 너무 일찍 전면에 나설 경우 야당의 집중 견제를 받아 본선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그러나 개혁입법 처리실패 등 당의 정국주도권과 결속력이 약해질 경우 실세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반면 중도·보수 성향의 안개모는 최근 여권핵심부를 향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이부영 의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개혁당 그룹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을 지지 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에서의 기간당원 확보경쟁도 뜨겁다. 모든 공직·당직 후보 선출권을 갖는 기간 당원들로 구성된 ‘지역당원협의회’를 어느 계파가 장악하느냐가 내년 당권은 물론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후보선출 향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대목은 당권파와 재야파와 ‘반(反) 개혁당’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 기간당원 수가 10월 말 현재 3만7,000여명에 불과한 데 개혁당 그룹이 이미 3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까닭이다. "이러다가 당을 개혁당 그룹이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게 당권파 등 다수 세력의 위기감이다.

조직국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이미 기간당원을 놓고 마찰과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며 후유증을 우려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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