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50만명 관람이라는 국내 전시 최고 기록을 세운 ‘색채의 마술사-샤갈’ 전 열풍이 부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개막 첫날인 13일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에는 3,000명 이상이, 휴일인 14일에는 4,000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관람객은 초·중·고교생에서부터 연인들, 자녀를 동반한 30~40대 중년층,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경남 김해에서 온 임지영(32·여)씨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개막을 기다려 왔다"며 "대가의 유명한 작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대형 전시실 4곳을 꽉 채웠고 미술관 주차장이 포화상태를 빚어 차량이 미술관 진입도로 한쪽 차선을 메울 정도가 됐다. 부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성인 관람객들이 이처럼 많이 찾은 것은 개관 7년 만에 처음"이라며 "특히 개막 첫날에 3,000명 이상이 온 전시회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내 일선 학교들은 샤갈전 감상문 쓰기를 숙제로 내 주는 등 학생들의 전시회 관람을 권유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학생 단체관람 예약은 1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는 ‘샤갈 부산전’은 2005년 1월16일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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