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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 인터넷’구축/ 실전 효능은 아직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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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 인터넷’구축/ 실전 효능은 아직 의문

입력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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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전장(戰場)에서 활용하는 ‘넷(net) 중심 전쟁’시대가 열리고 있다. 병사들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적병의 위치와 화력에 대한 자료를 랩탑 컴퓨터로 수 초 만에 다운로드 받는 장면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얘기가 아니다.뉴욕타임스는 13일 미 국방부가 미래의 전쟁을 위해 ‘세계정보망(Grobal Information Grid·GIG)’이라는 자체 군사 인터넷을 6년 전부터 구축하기 시작, 6주 전 첫 접속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하늘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이 네트워크 구성의 목표는 전장의 모든 미군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적의 위협에 대한 움직이는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다.

옹호론자들은 네트워크화한 컴퓨터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이 산업과 문화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듯이 전장의 군인과 화력, 정보를 하나로 묶는 ‘넷 중심 전쟁’은 군대의 변혁을 몰고 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옹호론자들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적들과 싸워야 하는 미래의 전쟁에서는 정보와 전략을 신속히 전달하는 게 시급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 구상을 위해 이미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다. 9월 28일엔 록히드 마틴, 보잉 등 방산업체와 마이크로 소프트, IBM, 휴렛 패커드, 시스코 시스템스 등 IT 업계, 다우존스와 로이터의 벤처 캐피털인 팩티바가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한 콘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러나 이 원대한 구상이 실현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무엇보다 기술적인 난제들과 엄청난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구상 추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비용만 해도 향후 10년간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수 십 년간 독자적인 무기와 정보체계를 구축해온 미 육군과 공군 해군간의 ‘밥그릇 싸움’은 통합 네트워크 구성의 최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 네트워크가 실전에서 얼마나 효능을 발휘할지도 의문이다. 미 국방부내의 전통주의자들은 광케이블이나 무선통신보다는 장갑차와 화력에 의지하는 이라크 팔루자 전투 상황을 거론하며 "넷 중심 전쟁은 값비싼 유행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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