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익숙한 풍경 하나를 만들었다. 대회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에 ‘Grace Park(박지은의 미국명)’이란 그의 이름을 올려놓은 것이다.12일(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로버트트렌트존스 트레일골프장(파72·6,253야드)에서 열린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프챔피언스(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박지은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김초롱(20), 줄리 잉스터, 로라 디아즈(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지은은 2000년 투어 입문 이후 9월까지 첫날 선두 기록이 단 한번(2000년 그린스닷컴클래식)에 불과할 정도로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박지은의 경기 양상은 180도 달라졌다. 박지은이 첫날 선두로 출발한 것은 10월 이후에만 벌써 4번째. 지난 주 미즈노클래식(1라운드 공동 5위)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대회 모두 첫날부터 레이스를 주도하는 강세를 유지했다. 그만큼 박지은의 샷은 절정에 올라있다.
이날도 박지은은 정교한 아이언 샷(그린적중률 77.7%)과 안정적인 퍼트 감각(28개)을 바탕으로 시즌 3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후반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와 3타차 뒤져 있던 박지은은 마지막 3개 홀을 줄버디로 장식하는 뒷심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지은은 "최근 며칠은 정말 팔다리가 떨어져나가는 것처럼 피곤했지만 정신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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