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콜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 예금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외환은행이 12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다음주부터 0.1~0.2%포인트 정도 내린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은 이날부터 연 3.5%였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3%로 0.2% 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고시(告示)금리보다 0.2~0.3% 포인트 높은 영업점장 전결금리도 같은 폭으로 인하됐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의 경우 콜금리 인하의 영향을 곧바로 받기 때문에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시장 금리와 연동되는 CD연동 대출금리도 함께 내렸으며 다른 대출상품 금리도 조만간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시금리가 3.2%, 전결금리가 3.7%인 우리은행도 다음주 중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 정도 내릴 예정이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3.2~3.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에도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장 금리 인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전례를 감안할 때 다음주 중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8월 콜금리 인하 때도 시중은행들은 모두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 3% 중반대 금리를 찾아보기?어려워질 전망이어서 은행예금의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3.3%의 금리를 적용할 경우 1억원을 예금한다 해도 16.5%의 세금을 제하면 1년 이자가 275만여원에 불과하며 3.8~3.9%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은행예금만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
확전 양상을 보이던 은행들의 특판예금 전쟁도 이번 콜금리 인하로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재 최고 4.5%의 고금리를 제시한 기업은행은 3,000억원(2,000억원 판매)의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 제일은행은 이달말까지 판매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의 특판예금 금리는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 역마진 폭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규 특판상품 출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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