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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익스프레스’의 톰 행크스/"8세 아이부터 산타까지 연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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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익스프레스’의 톰 행크스/"8세 아이부터 산타까지 연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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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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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아이 있는 집 부모들은 한번쯤 고민에 빠진다. 눈을 반짝이며 "산타는 정말 있는 거야?" 묻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말이다. 영화배우 톰 행크스(48)도 예외는 아니었다. 네 아이의 아버지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읽어 주곤 하던 톰 행크스 역시 "아빠, 산타는 정말 있는 거야?"라는 질문에 매번 난감했다. 같은 질문을 안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 영화를 보세요" 하는 심정으로 출연한 영화가 ‘폴라 익스프레스’다.크리스마스 시즌, 가족관객을 겨냥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 영화는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던 여덟 살 소년이 북극으로 향하는 기차 ‘폴라 익스프레스’(Polar Express)를 타고 산타 마을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12일 오후 일본 도쿄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톰 행크스는 영화 속 폴라 익스프레스호 차장처럼 큰 소리로 "다들 타세요!(All Aboard)"를 외치며 무대에 등장했다. "한번도 산타의 존재에 의문을 가져 본 적은 없어요. 크리스마스 아침이면 늘 선물이 머리맡에 있다는 게 중요했지, 실제 인물이건 아니건 별 상관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빠가 된 후로는 늘 아이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저는 항상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그런 건 물어보지 마라’고 했죠."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애니메니션도 실사영화도 아니라는 것. 언뜻 봐서 애니메이션 같아 보이는 이 영화 어디에 톰 행크스가 나온다는 건가,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최첨단 기술인 ‘퍼포먼스 캡처’라는 방식을 통해 제작된 첫번째 영화다. ‘매트릭스’ 시리즈 등에서 선보였던 ‘모션 캡처’(사람의 움직임을 수 많은 점으로 연결시켜 디지털화 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이 기술은 눈꺼풀의 떨림 등 배우의 미묘한 표정 연기까지 섬세하게 잡아내 3D 캐릭터로 옮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우는 수 백 개의 센서를 몸에 붙이고 연기를 해야 한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 연기도 이 기법을 부분적으로 적용했다.

영화 속 주인공 소년, 소년의 아버지, 차장, 떠돌이, 산타 클로스 등 5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톰 행크스의 연기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한 것이다. 톰 행크스는 60개의 광반사 센서가 붙어 있는 특수 의상을 입고 얼굴에는 무려 150개의 센서를 붙이고 연기해야 했다. "준비에만 매번 2시간 가량이 걸렸다"고. "여덟 살 아이 연기를 하는 건 특히 재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호기심, 두려움을 담아내는 건 꽤 힘들었지만. 잠시, 여덟 살이 된 기분이었죠. 현명할 필요도 반듯하게 행동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어른들도 잠시 그런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에 이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가 함께 한 세번째 작품이다. 동화의 영화화를 먼저 제안한 쪽은 톰 행크스였다. 회견에 함께 참석한 저메키스 감독은 "같이 작업할 때 톰은 스스로 많은 의견을 내기 때문에 나의 짐을 상당 부분 덜어준다"고 말했다. .

톰 행크스 본인의 아이들 뿐 아니라, 산타의 존재에 대해 질문 하던 전 세계 아이들, 또 어른들에게 이 영화는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듯하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개봉한다.

도쿄=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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