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의 사망 원인도 미궁에 빠질 공산이 크다.프랑스 페르시 군 병원은 가족의 요청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아라파트의 사망원인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의 상태가 병원 이송 후 급격히 악화한 이유를 놓고 억측이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파리 도착 전 아라파트 수반의 혈소판 수치가 떨어졌다고 밝혀 아라파트가 골수 장애, 암, 감염, 약물 중독 등의 질병에 걸렸을 것이라는 추론을 낳았다. 이중 백혈병은 프랑스 의료진이 백혈구 수치가 높다고 밝혀 배제됐다.
아라파트는 지난주 혼수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능 정지를 초래하는 뇌출혈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감염·암이 원인인 희귀혈액병인 ‘혈전성혈소판감소성자반병’(TTP), 백혈병 전단계 골수질환인 ‘골수이형성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간부는 2주간의 상황과 진료기록 등을 볼 때 이스라엘이 아라파트를 독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의 주치의도 독살설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말년에 이스라엘의 봉쇄로 절반쯤 파괴된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의 어둡고 축축한 방에서 바깥 공기를 쐬지 못하며 지낸 것이 건강 악화를 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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