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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김승현 더블더블 "삼성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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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김승현 더블더블 "삼성 쉬어"

입력
200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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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리온스가 ‘스케일’ 큰 서울 삼성을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오리온스는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05애니콜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박재일의 역전 3점포(3개)와 김승현의 결승 3점포(5개)에 힘입어 삼성을 연장접전 끝에 97-93으로 꺾었다. 삼성은 3점슛 5개를 비롯해 30점을 올린 알렉스 스케일 홀로 ‘이름값’을 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을 뿐이다.

오리온스는 3연패 뒤 귀중한 첫 승을 챙겼고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김승현은 더블더블(18점 12어시스트)을 작성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후반에 살아난 네이트 존슨(26점 8리바운드)도 제 몫을 다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이 또다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최고 12점차까지 벌리며 전반을 48-43으로 끝낸 삼성은 3쿼터 들어서도 박빙의 우위를 지켜 5연패 사슬을 끊는가 싶었다. 하지만 4쿼터 6분께 김승현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바카리 헨드릭스가 테크니컬 파울까지 선언 당해 75-75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의 외곽포는 번번이 림을 벗어났고, 수비를 뚫지 못해 슛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역전의 주역은 박재일이었다. 초반 부진으로 슛을 아끼던 박재일은 종료 4분을 남기고 3점포를 꽂으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 3점슛을 성공한 김병철마저 살아나 오리온스의 85-84 승리가 예상됐지만 종료 버저와 함께 주희정에게 자유투 2개가 주어져 승리를 날리는 듯 했다. 하지만 주희정은 1개만 성공,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연장전에선 오리온스의 집중력이 앞섰다. 그리고 김승현이 있었다. 3점포로 승부수를 띄운 삼성의 외곽포가 계속 림을 맴도는 사이 김승현은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는 귀중한 3점슛을 림에 꽂았다. 김승현은 이날 12어시스트를 추가해 역대 7번째로 통산 1,200어시스트(정규리그) 고지를 밟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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